배타러 가기 전에 ‘뱃멀미 지수’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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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전 6∼12시는 뱃멀미 가능성 높지만, 오후 3시 이후엔 쾌적합니다.”

 광주지방기상청이 1일부터 전남 목포~홍도 항로의 ‘뱃멀미 지수’를 알려주고 있다. 호남위험기상정보센터 홈페이지(hcis.kma.go.kr) ‘생활과 산업란’ 또는 광주지방기상청 홈페이지(gwangju.kma.go.kr) 배너를 통해서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170호)로 지정돼 매년 15만명이 찾고 있지만, 기상이 나쁠 경우 뱃 길 여행이 쉽지 않은 곳이다. 뱃멀미 지수는 모두 4단계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파도 높이와 파도 방향을 기준으로 삼고 파도와 선박이 만나는 각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예보한다. 파도가 높고 배가 진행하는 방향에서 파도가 부딪칠 수록 선체가 위·아래, 좌·우로 흔들리기 때문에 지수가 높아진다. 또 밀물, 썰물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수는 ▶매우 높음(빨강·멀미할 가능성이 승객의 3분의 2 이상) ▶높음(주황·2분의 1 이상) ▶보통(노랑·5분의 1 이상) ▶낮음(파랑·쾌적함) 등이다. 통상 파도가 3m 이상으로 치면 매우 높음에 해당한다.

 목포~홍도 항로는 총 115㎞다. 이 중 파도가 잔잔한 목포∼비금·도초 구역을 뺀 비금~흑산~홍도 항로 60㎞를 4개 구간으로 쪼개 알려준다. 예보는 매일 오전 5시 한 차례 발령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단위로 목포∼홍도, 홍도∼목포 양 방향 정보를 제공한다.

 권오웅 광주기상청 예보과장은 “흑산도기상대에서 부근 바다의 기상정보를 축적해온 자료도 활용했다”며 “뱃멀미 가능성을 미리 알면 뱃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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