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 상장사 반기 순익 95% 격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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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결산 상장법인들의 실적이 제조업체의 수익성개선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의 침체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의 3월결산 70개(매매거래정지 4개사 제외) 상장법인 반기실적(4-9월) 분석에 따르면 반기순이익은 1천55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조1천997억원에 비해 95.1%(3조444억원)나 줄어들었다.

또 매출액도 18조9천145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1조8천547억원에 비해 13.5%(2조9천402억원) 감소했다.

금융업종 55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17조1천9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1% (3조463억원) 감소했고 순이익은 775억원으로 97.5%(3조569억원)나 줄었다.

24개 증권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6%와 90.0%나 줄어 금융불안에 따른 증시침체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또 이들 증권사중 동원과 리젠트, 세종, 한양, 현대는 적자전환됐다.

보험업종도 삼성화재와 대한재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법인을 제외한 25개 법인은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와 차입경영 탈피 등에 힘입어 순이익과 매출이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졌다.

이들 법인의 반기순이익은 77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53억원에 비해 19.1%(125억원) 증가했고 매출도 1조7천205억원으로 작년동기의 1조6천144억원에 비해 6.6%(1천61억원) 늘어났다.

특히 제조업체는 부채비율이 148.5%로 작년동기의 205.4%에 비해 56.8%포인트나 낮아져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율은 일동제약이 331.7%로 1위였고 이어 신일산업, 대웅제약, 대구백화점, 국제약품, 한국고덴시, 유유산업, 동화약품, 케이이씨, 삼립산업 등의 순이었다.

또 대규모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한 한빛여신전문과 세신, 한국개발리스 등 3개사는 흑자전환됐다.

적자전환사는 LG화재, 한불종금, 대한화재, 신동아화재 등 20개사였다.(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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