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화학성분 검출하는 휴대용 센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유독 화학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화학성분 검출장치가 미국에서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www.sandia.gov)는 5년간의 연구끝에 대량 살상용 무기에서 방출되는 화학성분을 검출하는 휴대용 화학성분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7파운드의 건전지로 작동하는 이 시스템은 크기가 10 x 8 x 4 인치로, 노트북컴퓨터와 연결해 18개의 화학성분을 1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리처드 서노세크씨는 "현장에서 샘플을 채집해 실험실로 가져온 뒤 분석하는 것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군작전지역이나 현장분석을 요하는 곳에서 이 장치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치는 대량 살상무기인 핵, 화학, 생물학 무기 등과 관련된 화학성분을 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장치가 경량이어서 휴대하기가 간편하고 감도와 정밀도가 뛰어나며 반응시간이 짧고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도 싸 여러모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의 핵심은 7개의 표면음파센서다. 압전물질(압력을 가하면 전기가 발생하는 물질)인 석영으로 된 이 센서들에는 다른 화학물질에 반응하도록 얇은 코팅이 돼있는데 화학성분이 코팅표면에 침투해 음파의 전달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분석해 화학물질의 종류를 알아내는 것이다.

서노세크씨는 "이 장치를 위해 개발된 VERI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18개의 물질을 95%의 정확도로 맞추었다"면서 "이 장치에는 가스를 흡입하는 소형 펌프와 온도조절장치도 내장돼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센서가 군사적 목적뿐 아니라 환경 감시, 산업 현장 개선, 마약탐지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되어질 수 있다면서 수년내에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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