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 영향 ? 주니어 아웃도어 잇단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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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재킷 겉감은 가볍고 얇은 실로 만든 방수 원단. 여기에 방탄복에 쓰일 정도로 튼튼한 캐블라 원단이란 것을 덧댔다. 안감은 통풍을 위해 메시(그물망) 원단을 썼다 ….’

 히말라야 등반가를 위한 재킷이 아니다. 7~13세 남자 어린이를 위한 제품이다. 아웃도어 전문회사인 K2가 이달 새로 내놨다. 가격은 15만9000원이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성인용 재킷 값의 20% 수준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어린이 고객에 눈을 돌렸다. 성인에 이어 중·고생에 주목하더니 이젠 초등생용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1, 2년 전 발 빠르게 진출한 업체들은 올 들어 생산량을 크게 늘려 잡았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에 주니어 시장에 들어왔다. 올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네 배 늘리기로 했다. 목표 매출액도 세 배 높여 잡았다. K2는 올해 봄·여름 초등생을 겨냥한 ‘주니어 아웃도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상품 종류는 30개를 추가했다. 노스페이스는 13세 이하용 ‘노스페이스 키즈’를 판매 중이다. 미국 본사에서는 40여 년 전부터 있었지만 국내엔 비교적 최근에 들여왔다. 노스페이스 측은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 키즈 제품을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등 관심이 높아져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니어 아웃도어’ 시대가 열린 데는 올 신학기부터 시행된 주5일 수업제의 영향이 크다. K2의 정철우 의류기획팀장은 “주말 캠핑과 같은 가족단위 활동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해 새로 선보일 제품의 종류와 수량을 늘려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의 박숙용 과장은 “아웃도어 업체들의 타깃 연령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스페이스 미국 본사에서는 생후 3개월 아기용 제품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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