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 '그림의 떡' 될라

중앙일보

입력

외근이 많은 영업사원 박용성(36)씨는 최근 노트북PC에 명함만한 크기의 무선모뎀을 설치했다. 길거리에서도 전화선 없이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다.

처음엔 휴대폰 업체의 무선망 덕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러나 유선에 비해 접속 품질이 떨어지고,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 요즘엔 일일이 전화선을 찾아다니기 일쑤다.

지난달부터 노트북PC용 무선모뎀 서비스가 휴대폰.컴퓨터 업체에 의해 잇따라 선보이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쓰고 있는 휴대폰 외에 추가로 전화번호를 가져야 하는 데다 아직은 이용료가 비싸고 접속이 지연되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무선 모뎀을 서비스 중인 업체는 SK텔레콤(011).한통프리텔(016).한통엠닷컴(018). 서비스 개시 두 달도 안 돼 가입자가 2만명 가까이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SK가 이소텔레콤과 ''프리윙'' 모뎀을 법인고객 대상으로 20만원대에 보급하고, 새 전화번호 가입비(5만원)에 월 기본료(5천원 또는 1만6천원), 이용료(10초당 17원)등을 받고 있다.

한통엠닷컴은 텔슨정보통신이 선보인 모비뎀을 19만5천원에 보급하고 있다. 가입비는 5만원이고, 월 기본료와 이용료가 각각 1만3천원과 10초당 16원이다.

한통프리텔도 미국 지트란사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20만원대의 무선모뎀 ''엔키'' 를 출시했다.

10초당 이용료는 17원이고, 월 기본료는 1만3천원. 이에 따라 노트북 모뎀 이용자는 첫 달에만 26만원 정도의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다.

여기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내려받는 등 무선 모뎀을 조금만 써도 이용료는 엄청나게 불어난다.

휴대폰 업계측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 반면 이용자는 많지 않아 이용료를 휴대폰 통화료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며 "노트북 모뎀이 대중화되면 요금 인하를 검토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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