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합병배경과 의미

중앙일보

입력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이 7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승인하고 내년 2월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로 의결, 합병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은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 LG텔레콤의 ''2강1약''의 3자구도로 접어들었다.

9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가입자수는 1천464여명으로 시장점유율 56.4%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777만여명 29.9%에 이르고 있으며 LG텔레콤은 280만여명, 1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가입자수는 1위사업자인 SK텔레콤-신세기통신에 비해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내년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축소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1위사업자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양사는 더욱이 내년 2월 통합법인이 출범하게 되면 마케팅, 인적자원 통합 등으로 한층 더 효과적인 마케팅활동이 가능해져 가입자 확대에 발목이 묶인 SK텔레콤에 한층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양사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수조원대 이르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에서도 나타났고 컨설팅 전문기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통은 지난 6월15일 한솔엠닷컴 지분 47.8%주를 인수하고 사명을 한통엠닷컴으로 변경, 자회사로 편입시킨 지 5개월여만에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양사의 합병을 신속하게 추진한 것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통은 지난 8월부터 한통,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3사의 임원 및 실무진으로 구성된 `합병추진위원회''를 본격 가동, 무선인터넷 및 법인영업 등의 분야에서 시범적인 통합운영을 거친 결과, ▶네트워크의 정합성 ▶사업의 동질성 ▶통합 시너지효과 등이 충분히 검증되고, 합병의 장애요인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기간에 합병을 결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말 사업자를 선정하는 IMT-2000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기존 이동전화 기반의 강화에 따른 효과적인 사업기반을 갖게 되는 점도 양사의 합병에 장점으로 꼽힌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양사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가입자규모 및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전략적 시너지''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3조3천억원에 달하고 투자비집행 효율성 제고에 따른 ''사업운영상 시너지''도 2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한통은 밝혔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이외에도 효과적 자금조달 및 운용에 따른 ''재무적 시너지''800억원 등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총 5조8천800억원에 추산되며 네트워크,마케팅부문 등에서의 통합비용 6천억원을 감안하더라도 합병시너지효과가 총 5조2천여억원으로, 통합기업의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메릴린치사도 양사간 합병 시너지효과를 각각 7조5천억원, 4조2천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고 한통은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한통프리텔과 한통프리텔의 합병은 회사차원에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측면과 함께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몸집불리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