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수익증권 운용 100일]

중앙일보

입력

세금을 한푼도 물지 않는 비과세펀드가 운용 1백일째를 넘기면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투자신탁 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27개 투신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비과세펀드는 모두 8조2천8백24억원으로 연환산 평균 수익률은 회사채형 9.21%, 국공채형 8.65%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당수 펀드가 은행 정기예금 이자의 두배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 있으며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조차 은행 정기예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렸다.

투신운용사들은 특히 비과세펀드의 가입시한이 오는 연말까지 50여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상품이 추가형이므로 단돈 1만원만 예치해도 내년 이후에 가입한도(1인당 2천만원)까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며 연말 판촉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지난 7월말, 설정 초기에는 중견기업의 부도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채형의 경우 가입을 기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7월 27일 설정된 삼성투신운용의 '비과세 추가형채권1' 의 경우 11.14%의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 정기예금으로 치면 14.28%에 이르는 수익률이다.

예컨대 연환산 수익률이 10%인 비과세상품에 1천만원을 가입했다면 1년 후 1백만원의 이자를 받게 되지만 7%짜리 은행정기예금은 이자 소득세 22%를 떼고 나면 이자는 54만6천원에 그친다.

국공채도 삼성투신운용의 '비과세 추가형국공채H1' 이 10.84%의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원투신운용의 '비과세 추가형국공채1' (10.32%)과 한일투신운용의 '한일SAT 비과세국공채 D-1' (10.19%) 등도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이상철 과장은 "국공채형은 해당 채권을 60% 이상 투입하고 나머지도 A- 이상의 초우량 회사채를 편입하고 있다" 며 "국채선물 또는 현물 채권매매를 통해 차익을 냄으로써 10%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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