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 교통혼잡 예고 … 10명 중 4명 “홀짝제 참여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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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26~27일)의 주요 교통대책 중 하나인 ‘승용차 자율 2부제’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행사 기간 중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운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승용차 2부제 참여 의사를 물은 결과 62.4%만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2부제는 26일엔 차번호 끝자리 짝수 차량, 27일엔 홀수 차량만 운행하는 방식이다. ‘참여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들은 ‘내가 참여 안 해도 별 영향 없을 것 같아서’(35%), ‘별로 관심 없어서’(26.1%),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서’(19.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자율 2부제가 실시됐던 2010년 G20정상회의 당시 설문 조사 결과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77%였다. 그러나 실제 참여율은 64%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실제 참여율은 더 낮을 전망이다.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어 서울 전역의 혼잡이 예상된다”며 “자율 2부제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실시된 경찰의 가상훈련에서도 회의 기간 중 교통통제를 할 경우 코엑스 주변은 물론 서울 강북권과 경부고속도로까지 꽉 막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통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동안 실시할 차량2부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경찰은 26일 밤 12시부터 27일 오후 10시까지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테헤란로 전체 차로의 절반을 차단할 예정이다. 아셈로·봉은사로는 1개 차로만 제외하고 통제한다. 또 26~27일 3.6t 이상의 화물자동차·건설기계·특수자동차 등은 강남·송파구와 올림픽대로의 일부 지역에 진입할 수 없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이 이동하는 시간엔 일부 도로에서 부분적으로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글=이상화·이지상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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