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브랜드 모아 파는 전문매장 호황

중앙일보

입력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으나 여러 브랜드를 모아 파는 전문매장의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양판점이 가전 3사의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것처럼 백화점에서도 다섯개 이상의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파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월 본점 매장을 가을 분위기에 맞게 개편하면서 여러 브랜드를 모아 파는 전문매장의 면적을 30% 늘렸다.

생활.수예용품 20여개 브랜드를 모은 '피숀' 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신장했다.

한 브랜드만 취급하는 부근의 다른 매장은 매출이 대부분 10~20% 줄었다.

강남점 '유러피안 콜렉션' 은 유럽에서 명품으로 꼽히는 구두.액세서리.우산.스타킹 등 20여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지난달 5일 개장 이후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층 매장에서 1등을 달리고 있다.

면적은 1층에서 5%에 지나지 않지만 매출 비중은 10%에 달한다.

또 여성용 파시미나 매장에서는 10개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다. 하루 매출은 2천5백만원.

다른 신세계 점포의 일반 파시미나 매장에 비하면 배 수준이다.

신세계 매입팀 손영식 과장은 "여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더니 소비자들이 여러 곳에 들르지 않아도 가격.품질을 비교할 수 있다며 좋아한다" 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1층 '브랜드 쥬얼리샵' 은 5개 보석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이탈리아의 비체.미오르제띠와 국산 골든듀.리베레떼.ek 등을 한자리에 모아 판다.

분산해 있을 때는 매출이 다 합쳐 한달 평균 1억2천5백만원 정도였으나 매장을 합친 후엔 1억8천만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할인점도 비슷하다. 이마트 분당.가양점 등 여덟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60평 규모의 '자연주의' 매장은 '환경' 을 주제로 분위기가 비슷한 의류.잡화.문구.수예.인테리어 1천여 품목을 모아 판다. 예비신부나 젊은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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