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찾기 게임으로 컴퓨터 코드 해독가능

중앙일보

입력

수 백만명이 즐기는 개인용 컴퓨터(PC)의 지뢰찾기 게임 ''마인스위퍼(Minesweeper)''가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수학 문제는 물론 고도로 복잡한 컴퓨터 코드 해독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수학적 요소가 포함된 게임을 즐기며 수학과 게임은 멋진 동반자라고 생각할 만큼 게임 예찬론자인 영국 버밍엄 대학 수학과 교수 리처드 케이에 의해 이 흥미진진한 ''게임''은 시작됐다.

윈도 운영체제(OS)에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는 마인스위퍼는 격자(格子)의 어느 곳에 지뢰가 묻혀있는 지를 알아내는 손쉬운 게임이다.

몇주에 걸쳐 마인스위퍼를 즐겼던 케이 교수는 이 게임이 현재보다 더 큰 격자에서 실행될 경우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수학 문제에서 발견된 난해한 수학적 성격이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지뢰찾기 게임을 확장함으로써 지금까지 수학계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P대 NP(P versus NP)''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서가 제공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케이 교수는 마인스위퍼의 격자를 확장한 상태에서 지뢰의 위치에 관한 조합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P 대 NP''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클레이 수학연구소는 지난 1일 케이 교수의 주장을 듣는 강연회를 갖고 마인스위퍼를 응용, ''P 대 NP''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10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케이 교수는 "마인스위퍼 게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복잡한 인터넷 보안 코드 등 컴퓨터 코드를 효과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발견이 난해한 수학문제 해결에만 그치지 않고 컴퓨터 코드 해독에도 적용되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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