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로비·사설펀드 모집 이경자씨 주도 확인

중앙일보

입력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李德善 부장검사)는 3일 이경자(李京子.56) 동방금고 부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의 사설펀드 가입을 알선하고 금감원 임직원 로비를 주도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李씨와 측근들이 '손실 보전' 을 약속하며 정.관계 인사 10여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는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 등의 진술에 따라 李씨를 상대로 펀드가입자 모집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李씨가 측근들과 함께 디지탈홀딩스 펀드에 수천만~수억원대의 돈을 차명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보이는 관련 서류를 입수,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특히 李씨가 금감원 국장급 간부 2~3명에게 금품을 건네준 혐의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李씨는 혐의사실의 상당부분을 미국으로 달아난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게 미루는 진술을 하고 있다.

또 李씨에게 정.관계 인사들을 소개해주고 펀드 가입자를 모집해 준 것으로 알려진 신양팩토링 오기준 대표가 지난달 26일께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신금고 이수원 사장의 징계를 완화한 금감원 李모 국장 등 심의제재위원 2명을 소환, 징계완화 과정에서 금고 관련자들의 로비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鄭씨 사설펀드에 가입한 10여명의 투자자들을 추가로 불러 가입경위와 투자액 등에 대한 조사도 계속했다.

검찰은 또 유준걸 평창정보통신 사장이 동방금고에 담보로 맡긴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횡령한 혐의로 이경자씨를 고발한 사건과 관련, 柳씨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밖에 장내찬씨가 유서내용 중 일부를 가공한 흔적을 발견, 張씨의 자살 전 접촉한 인물과 통화내역을 캐는 한편 張씨 형에 대한 재소환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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