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부정직한 요미우리” 2차 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판매부수 세계 1, 2위인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아사히(朝日)신문 간의 ‘전쟁’은 주말에도 계속됐다. <본지 3월 17일자 5면>

 요미우리 신문 계열 프로야구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997~2004년 신인선수 계약금 초과지급을 계속 문제 삼고 있는 아사히는 17일 오피니언면을 통해 재차 공세에 나섰다. ‘팬에게 정직했느냐’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사히는 “‘계약금 최고 표준액(1억5000만 엔·약 20억2000만원)’을 어겨 신인선수 6명과 계약한 요미우리 구단은 ‘최고 표준액’이 ‘상한액’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신인선수에게 전달한 문서엔 ‘룰을 초과해 계약금을 받은 것이 밝혀지면 당신에게도, 구단에도 안 좋은 일’이라고 적혀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룰 위반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모든 구단의 계약금 위반 지급문제를 조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야구팬들을 점점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히는 사설뿐 아니라 오피니언 1개 면에 걸쳐 ‘미궁에 빠진 프로야구계’란 제목으로 아사히 주장에 우호적인 야구계 인사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반면 요미우리는 17일자 사회면에서 “신인선수들에 대한 ‘최고 표준액’은 상한액이 아니며 구속력이 없는 하나의 기준에 불과하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18일자 사회면 톱기사에선 “아사히 신문은 기사의 근거로 ‘(요미우리) 내부자료’를 들고 있다”며 “요미우리 구단의 자료가 위법적으로 (아사히 신문에) 반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경찰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 신문사가 내부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쓰는 경우엔 확보한 자료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취재가 꼭 필요하지만, 아사히 신문 기자들은 이런 확인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