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라이더, 레이커스 개막전 '효자'

중앙일보

입력

LA 레이커스가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레이커스는 1일(한국시간) 포틀랜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농구(NBA) 개막전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96-86으로 꺾었다.

'예비 챔피언 결정전' 으로 불린 대결에서 양팀은 이적선수의 활약에 희비가 갈렸다.

레이커스는 시즌을 앞두고 '속는 셈 치고' 데려온 아이재이아 라이더가 팀을 살렸다.

라이더는 팀 훈련에 밥먹듯 불참하고 "경기중 나에게 공을 많이 안주면 우리 팀은 질 수밖에 없다" 고 말하는 등 말썽을 일으켜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지난 시즌 방출된 NBA에서 소문난 난봉꾼. 라이더는 13득점.3어시스트.2가로채기.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팀의 공격이 갑자기 막혀 블레이저스의 추격이 거세게 일던 경기 종료 4분전 3점슛과 가로채기에 이은 슬램덩크로 블레이저스 선수들의 사기를 꺾어버렸다.

라이더는 돌출행동을 일으키지 않고 무사히 시즌을 보낸다면 레이커스의 2년 연속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할 실력파.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은 시카고 불스 시절 라이더 못지않은 말썽꾼 데니스 로드맨을 문제없이 교육시킨 경험이 있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섀킬 오닐을 막아내려고 거액을 들여 모셔온 거물 숀 켐프가 형편없는 경기를 펼쳐 추격에 실패했다.

훈련 부족으로 뚱보가 된 켐프는 골밑에서 뒤뚱거리다가 4쿼터 때 오닐에게 블록슛 2개를 허용하는 등 완전히 압도당했다.

켐프는 12분 동안 뛰면서 4득점에 그쳤고 오닐은 44분 동안 36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확인했다.

블레이저스는 주전 센터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무릎수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켐프가 허리 사이즈를 줄이지 못한다면 올해도 우승은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한편 트윈타워를 재구축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98-85로 누르고 재기를 선언했다.

팀의 상징이었던 센터 패트릭 유윙을 내보낸 동부 강호 뉴욕 닉스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72-1백1로 대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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