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상장한 도르트문트 팀

중앙일보

입력

`바이(BUY) 도르트문트.'

91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명문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축구팀 사상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탈리아의 라치오,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일찌감치 각국 증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유럽에서 축구팀의 주식시장 상장이 보기드문 일은 아니지만 보수적인 독일축구에서는 이번이 첫 케이스.

최근 성적부진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팀에 활력을 넣기 위해 상장이라는 카드를 쓴 게르트 니에바움 회장은 "주식시장에서 모은 자금을 우수선수 영입에도 쓰겠지만 전체의 60%는 2006년 월드컵경기장으로 쓰일 수 있도록 팀의 전용구장을 단장하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로 몰려든 팬들은 맥주파티를 열어 상장을 축하했지만 현재 5승1무5패로 리그 18개팀중 6위에 그쳐있는 도르트문트는 주당 가격 11유로(한화 약1만600원)에서 출발한뒤 곧바로 10.75유로로 떨어졌다.

하지만 니에바움회장은 "독일인들이 축구팀의 상장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것"이라며 "2년안에 증시에서 성공, 다른 팀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선수들의 부상이나 팀의 패배가 곧바로 구단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게 된 도르트문트의 모험이 성공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프랑크푸르트<독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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