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 다문화 가정 언어교육에 나눕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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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패밀리사 임직원들이 지난해 11월 1% 나눔운동 참여 동의서에 서명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 회장, 오인경 포스코 상무, 공윤찬 포스메이트 사장, 정석모 포스코 부장.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은 2005년부터 지속가능 연구기관의 평가를 토대로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성이 가장 우수한 기업 100개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효율성이나 혁신 역량뿐 아니라 친환경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내놓는 순위다. 올해 발표된 명단에서 포스코는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 중 최고였다. 포스코 말고 여기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73위) 하나가 더 있을 뿐이다.

포스코는 특히 전세계 철강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 1위 업체로 평가됐다. 지속가능 경영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포스코의 의지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포스코는 최근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결혼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언어 및 문화 교육 사업에 나섰다. 한국외대와 ‘이중언어 역량강화를 위한 언어영재 교실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게 그런 예다. 이 사업은 결혼 이주민 중에서 모국어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중 언어 전문 강사를 육성해서는 다문화 가족 자녀들에게 언어·문화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이 사업은 또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임직원 1% 나눔 운동’의 성금으로 지원하는 첫 사업이다. 임금의 1%를 기부해 거둔 성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용도를 놓고 직원대상 설문을 벌여 다문화 가정 대상 사업과 ‘스틸하우스’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스틸하우스 사업은 철강 기업의 특성을 살려 소외 계층에 철재로 소형 주택을 지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북 포항, 전남 광양 등지에 10여 채를 지어 기부했다.

정준양(64) 포스코 회장은 한국외대와의 협약식에서 “포스코 패밀리의 사업 영역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속의 글로벌 구성원인 다문화 이주민의 정착을 돕고, 다문화 가족 아동들을 우리 사회의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은 포스코에 주어진 임무”라며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이주민들이 전문 역량을 갖춘 사회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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