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주가급락, 회사분할 동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 최대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AT&T의 회사분할 결정은 주가 급락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에 취약해 질 것을 우려한데서 나온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11월6일자)를 통해 AT&T측이 분할 결정을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분할의 주요 동기는 실상 주가하락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간지는 마이클 암스트롱 AT&T 회장이 회사분할을 발표하던 날인 지난 25일 뉴스위크측에 "(AT&T 사업부간의) 부분 합계와 시너지 효과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 회사분할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가가 분할결정에 크게 감안됐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AT&T의 주가는 지난 3월에 61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20달러선에서 맴돌고 있다.

암스트롱 회장은 월가의 일부 분석가들이 AT&T의 분할결정을 비판하고 나서자 즉각 "우리는 회사분할을 올바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가가 높을때 회사를 분할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일이라는 점 때문에 회사를 분할하게 됐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뉴스위크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AT&T측이 분할절차를 밟기위해 주주들로부터 어떤 부문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등 성급하게 회사분할 결정을 발표한 징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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