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결정실험 국내서도 가능

중앙일보

입력

단백질과 같은 고분자의 결정구조를 밝히는 실험이 국내서도 가능해진다.

빛을 만들어내는 공장인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 白聖基)
는 30일 오후 2시 단백질의 결정구조를 밝히는데 활용되는 '단백질 결정학' 빔라인 준공식을 가졌다.

빔라인 (Beam Line)
이란 첨단의 방사광 (光)
을 뽑아내는 관 (管)
이며, 이 방사광으로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할 수 있다.

이 단백질 결정학 빔라인을 이용하면 수초에서 수십초만에 단백질 결정구조에 대한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단백질의 결정을 알기 위해 국내에서는 X-선을 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X-선을 이용할 경우 하나의 데이터를 얻는데 수시간 에서 수십시간이 걸려 이 분야 연구자들이 외국에 가서 실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소측은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내년부터 신약개발 등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국내 연구진들에게도 빔라인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 빔라인은 정부의 예산지원 (24억원)
으로 3년여만에 완공됐다.
이로써 가속기연구소는 총 14기의 빔라인을 확보하게 됐으며, 현대 7기를 추가 건설중에 있다.

한편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1994년 12월 준공돼 95년 5월 개방된 이후 99년말까지 2천2백40여명의 국내외 학자와 연구원 등이 5백64개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 =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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