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수능 성적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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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해 입시에서 전국 최초로 최저학력기준제를 도입했던 대구가톨릭대의 실험이 '성공'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2일 "올 신입생의 수능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크게 향상됐다"면서 "그러면서도 신입생 등록률은 8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최저학력기준제는 우수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정원을 못 채우더라도 학력이 떨어지는 수험생을 받아들이지 않는 제도다.

이번에 시행된 최저학력기준제는 인문계열은 언어.수리 등 수능 2개 영역에서 5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과별로 정해진 2개 영역에서 각각 6등급 안에 들도록 했다. 이 기준은 전국의 4년제 대학 정원 숫자를 감안해 이뤄졌다.

올해 대구가톨릭대학 신입생의 수능성적은 사회복지학부는 지난해 수능 평균 4등급에서 3등급으로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동양어문학부(5등급→4등급).국제실무외국어학부(5등급→4등급).언론광고학부(5등급→4등급).행정학과(5등급→4등급).기계자동차공학부(6등급→5등급).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6등급→5등급) 등에서 크게 향상됐다. 또 의예과.약학부는 수능 평균이 1등급, 간호학과는 2등급, 사범대 역사교육과.지리교육과 2등급, 교육학과.유아교육과.체육교육과는 3등급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황하진 대외협력처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입시에서 지원자를 한명이라도 더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현실에서 신입생 등록률이 가장 관심거리였다"면서 "최종 등록률은 예상치 70%대를 웃도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원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일부 비인기학과의 장래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대학 측은 이번 입시에서 정원에 크게 미달한 8개 모집단위는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 처장은 "대학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학과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 같다"며 "그러나 폐과 소속 교수들은 교양학부 전환 등 순리적으로 해결한다는 게 대학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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