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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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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제로금리로 수렴되는 낮은 금리까지. 서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진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다.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물가연동국채란 원금과 이자금액을 물가에 연동시킨 것으로 실질구매력을 보존해 주면서 추가로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해 이득을 챙길 수 있고, 인플레이션 시에는 액면이자와 별도로 원금에 물가상승률만큼 더해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현 상황에 적합한 채권이라도 그것을 전략적으로 운용해야만 실질적인 이득을 창출할 수 있다. 동양증권은 최근 자사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고객들이 세전 연평균 20~30% 가량의 단기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양증권에서 고객에게 제시한 중도 매도 전략이 그 해법이었다. 최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물가연동국채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랐다. 이에 동양증권에서는 중도매도 이벤트를 벌였고, 이미 수 개월 전에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고객들이 이에 따라 시세차익을 확정 짓고 채권을 매도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만기 보유를 전제로 최근 6개월 이내에 물가연동국채를 매수한 고객은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이 연 6~7%대(분리과세 신청시)로 추산된다. 하지만 동양증권의 투자전략에 따라 최근 중도환매를 실시한 고객 중 2개월 전에 매수한 고객은 세전 연평균 20%의 수익을, 5개월 전에 투자한 고객은 약 30%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적절한 시간에 중도환매를 하는 것이 수익 획득 측면에서 효과가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의 김정환 센터장은 “최근 회사 차원에서 환매 행사를 벌여 장기투자를 염두에 뒀던 고객에게도 적극적으로 중도매도를 권유했다”며 “중도매도로 수익을 확정하자마자 금리가 30bp 상승해 다시 재매수의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FICC프로덕츠 최훈근 팀장 역시 “채권투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얻는데 가장 큰 목표를 두는 게 맞지만,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동양증권은 물가연동국채 등 고객용 채권 판매에도 이런 일관된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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