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이 살아있는 고소한 삼겹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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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쪽의 씨네플러스 극장을 지나 안세병원 네거리까지 내려오면 왼편에 선샤인호텔 정문으로 들어가는 제법 큰 골목이 나온다. 그 길로 들어가서 10미터쯤 걸어올라가면 왼편에 사진에서 보이는 '등나무집'이 나타난다.

와인에 재워 숙성시킨 진도산 토종 돼지 삼겹살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집이다. 썰지않은 통삼겹살을 직접 구워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 게 재밌다. 쌈이나 곁들임 야채·반찬 등은 셀프서비스다.

고기를 먹은 후 맛보기 즉석 칼국수를 하나 먹으면 칼칼한 맛이 돼지고기 먹고난 후의 느끼함을 싹 없애준다.

사장인 김진호씨는 1997년에 결성되어 지난 8월 미주순회공연까지 다녀온 남성합창단 '우리아버지합창단'의 일원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기분이 좋을 때는 아리아 한소절을 거침없이 불러제낀다. 힘있는 테너 소리가 듣기 시원시원하다.

연말연시에는 가게 안에서 송년음악회까지 한다고 하니 특이한 삽겹살집이라고 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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