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시즌 구단전력 `2강-6중-2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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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는 2강-6중-2약 체제로 두터운 중간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재 현대 걸리버스와 골드뱅크 클리커스,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신세기 빅스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난 구단전력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로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용병 드래프트 1순위 마이클 매덕스(골드뱅크)가 시범경기 내내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것을 비롯 용병전력이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고 상대방 공격에 대한 적극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모두 20게임을 치르는 2000-2001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지난해 챔피언인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가 나란히 4전 전승으로 마감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SK는 재계약한 재키 존스-로데릭 하니발에다 지난 시즌 MVP인 서장훈과 조상현등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한데다 황성인 대신 가세한 임재현이 호흡을 맞춰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도전할 삼성은 `트리플더블러' 아티머스 맥클래리를 낙점하고 지난해 동양에서 활약했던 무스타파 호프를 영입해 골밑을 보강함으로써 실업시절을 포함 13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3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현대는 용병부상과 조직력 난조에 시달려 3연패의 믿기지 않는 졸전을 치렀으나 언제든지 정상권에 진입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현대는 3년연속 용병MVP에 등극한 조니 맥도웰의 재활여부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신선우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해온 `토털바스켓볼'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랑이 김태환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LG 세이커스는 지난 시즌 득점왕 에릭이버츠와 캥거루 슈터 조성원을 보강, 화끈하고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해 3승1패의 합격점을 안았다.

지난해 꼴찌 신세기 빅스는 요나 에노사(2m4)- 캔드릭 브룩스를 보강해 고질적인 골밑불안을 해소한데다 우지원과 최 호, 조동현 등 외곽포까지 힘을 발휘해 올시즌 파란을 예고했다.

`농구9단' 허 재가 이끄는 삼보 엑서스는 신기성-양경민 콤비플레이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원년 챔피언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2승1패로 균형된 전력을 과시했다.

SBS 스타즈는 `막슛'으로 화제를 모으는 데니스 에드워즈와 리온 데릭스가 안정된 골밑을 구축하고 루키 은희석이 부지런히 득점포를 가동해 중위권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동양 오리온스와 골드뱅크는 1승도 건지지 못해 하위권을 형성했다.

동양은 시범경기 득점1위 전희철(평균 29.5점)과 어시스트1위 김병철(평균 7.25개)의 뛰어난 개인기록에도 불구하고 4연패를 안았고 현주엽 의존도가 높은 골드뱅크는 3연패 수렁에 빠져 유난히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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