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외국인 매도공세로 주가 큰폭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공세에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며 지수 530선이 무너졌다.

26일 주식시장은 전일 미 나스닥지수가 5% 이상 폭락한데다 동남아 외환시장 불안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장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안감이 더해지고 반도체 국제 가격의 폭락소식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거래소=전일까지 이틀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장초반부터 매물을 대거 쏟아내며 시종일관 '팔자'를 지속, 한때 5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8.66포인트 하락한 523.6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천6백5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4백3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들도 1천1백77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지수관련 대형주가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반도체관련주의 폭락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1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닷새만에 15만원 아래로 밀렸다.

미증시의 통신주가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SK텔레콤, 한국통신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상장됐던 한국중공업은 ING베어링 증권의 매수추천에도 불구하고 큰폭 하락하며 이틀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원은 "수급여건이 취약해 외국인들의 매매에 시장이 좌우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500선과 58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로 봐야 한다"며 "지나치게 위축된 투자보다는 주가가 떨어질 때 매수 기회를,올라갈 때 매도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스닥=코스닥시장도 미국 나스닥지수의 폭락 영향으로 이틀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8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전일보다 1.48포인트 내린 79.38로 장을 막았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각각 81억원과 4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만이 1백9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렇다할 시장 주도주들이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 동특, 바른손, 엔피아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A&D(인수후 개발)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창사이래 최대순익이 예상되면서 코스닥의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떠오른 코리아나는 사흘연속 상한가를 달렸다.

신규등록 종목인 위닉스, 오리콤은 전일까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오늘 하한가로 급반전, 눈길을 끌었다.

'정현준 불법대출 사건'으로 최근 관심을 모았던 한국디지탈라인은 오늘 거래가 재개돼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 팀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거래소시장보다 컸기 때문에 지수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며 "단기간에 급등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잦은 매매를 지양하고 관망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Joins 남동우 기자<happy33@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