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프로포즈〉200회 특집 촬영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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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7시10분 KBS 신관 공개홀.

방송 200회를 맞은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녹화가 시작되자 방청객들의 박수 속에 프로그램의 '마담' 격인 이소라가 예의 검정 원피스에 베이지색 숄더를 걸치고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곧 〈Over The Rainbow〉를 불렀다. 8백여 객석이 거의 다 찬 상태에서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공개홀을 찾은 방청객들은 숨죽인 채 노래를 듣고 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는 가수들의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관중석과 가까운 무대에서 음악으로 관중과 호흡하며 대화할 수 있는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와 비슷하다.

지난 96년 10월19일 처음 방송된 이래 4년이 넘는 기간 이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나치게 요란하지 않으면서 실력있는 가수나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려주는 차별화된 내용에 있다. 또 진행자인 이소라가 보여주는 다소 어눌한 듯하면서도 편안하고 차분한 진행역시 한몫하고 있다.

200회 특집의 첫 초대손님으로 나선 김장훈은 이날 녹화에서 역대 최다출연자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모두 11번을 출연해 사실 가수 김현철과 공동 1위지만 출연이 없는 날도 녹화장을 찾은 '공로' 가 인정돼 상을 주게됐다는 것이 박중민PD의 설명이다.

또 이날 녹화에서는 탤런트 이승연이 게스트로 나와 이소라를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에서 이소라는 "할수 있을 때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고 이 프로그램을 처음 담당했던 박해선PD를 초대손님으로 모시고 싶다" 고 말했다.

이날 녹화에서는 최다출연상을 받은 김장훈이 〈오페라〉를, 김조한과 박정현이 함께 〈Always〉를, 박효신과 박화요비가 듀엣으로 〈Whenever You Call〉을, 그리고 김건모가 〈사랑이 떠나가네〉〈잘못된 만남〉 등을 각각 열창해 방청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 가운데 하나인 '컬트 삼총사' 가 나와 영어를 이용한 개그를 선보였다. 녹화된 내용은 오는 28일 밤 12시40분 방영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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