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제츠, 돌핀스에 40-37 극적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엔드존 끝에 서 있는 골대를 쳐다본 키커 존 홀이 돌핀스 진영 40야드에서 필드골을 힘차게 찼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솟아오른 볼은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치우치는듯 싶던 볼은 순간적인 정적을 뚫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제츠와 돌핀스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대접전이 이것으로 끝났다.

‘기적을 만들어낸 제츠’

올시즌 6경기에서 2번의 막판 역전승을 일궈냈던 ‘4쿼터의 승부사’ 제츠가 또다시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강적 돌핀스를 꺾었다.

뉴욕 제츠는 23일 아메리칸컨퍼런스 동부조 공동1위인 마이애미 돌핀스와 가진 미프로풋볼(NFL) 정규시즌 7차전 ‘먼데이나이트’ 풋볼게임에서 4쿼터에만 무려 30점을 쏟아 붓는 대추격전을 펼치며 연장에서 40-3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막강수비를 팀컬러로 하고 있는 제츠와 돌핀스가 격돌, ‘방패들의 대결’로 불리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창들의 대결’이었다.

지난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전에서 색 7개(46야드 전진)를 기록하며 34-17 승리를 이끌었던 제츠 수비는 돌핀스를 맞아 2쿼터 초반까지 42야드 패싱터치다운, 68야드 러싱터치다운 그리고 필드골 2개(20점)를 내주며 극히 부진했다.

20-0으로 수세에 몰린 제츠는 2쿼터 막판 와이드리시버 웨인 크리벳이 10야드 패싱터치다운을 잡아내 20-7로 따라 붙었으나 2쿼터와 3쿼터 종료직전 잇따라 필드골과 터치다운을 내줘 30-7로 23점차까지 벌어지는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제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1분쯤 쿼터백 비니 테스터버디의 패스를 받아 래버래누스 콜이 27야드 패싱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추격을 시작한 제츠는 1야드 터치다운, 34야드 필드골을 연속으로 성공시킨데 이어 경기종료 4분 정도를 남기고 크리벳이 그림같은 24야드 패싱 터치다운을 잡아내 30-30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잠시 방심한 듯한 제츠는 그러나 종료 3분33초를 남겨놓고 돌핀스에 46야드 패싱터치다운을 허용하며 37-30으로 다시 리드를 당했다.

4쿼터의 무서운 상승세를 탄 제츠는 그러나 곧바로 재반격에 나서 종료 44초를 남기고 테스터버디와 태클 점보 엘리어트가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넘기는 슬로패싱 터치다운을 합작해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간데 이어 서든데스로 벌어진 연장 6분쯤 승부를 가르는 40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대역전극의 막을 내렸다.

제츠는 이날 지난 6경기에서 상대팀에게 단 3개의 터치다운과 51점만을 허용, 리그 최고의 ‘짠돌이팀’으로 평가되던 돌핀스를 상대로 터치다운 5개와 40점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다.

제츠는 이날 승리로 6승1패를 기록, ‘라이벌’ 돌핀스를 밀어내고 조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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