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는 하나, 각자 풀어낸 이야기는 달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제38회 중앙음악콩쿠르 심사위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장 현재희씨는 “6명이 만들어 내는 피아노 소리가 모두 달랐다. 어려운 악기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6명의 젊은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평했다.

 첼로 부문 심사위원 이승진씨는 “본선 진출자 4명 모두 풍부한 음색으로 당장 교향악단과 협연해서 큰 무리가 없을 만큼 수준 있는 연주를 했다”며 “특히 이상은과 신호철은 안정감이 있고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연주를 했다”고 밝혔다. 작곡 부문 심사위원장 김준홍씨는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세밀한 연주를 당부했다.

 성악 여자 부문 심사위원 나경혜씨는 “발음을 섬세하게 공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CD에만 의존해서 정확하지 못한 게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 사람도 있었다. 좀 더 세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악 남자 부문 심사위원장 신동호씨는 “호흡과 언어의 중요성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기를 바라며 호흡은 꾸준한 연구를 당부한다”고 평했다. 클라리넷 부문 심사위원장 고광설씨는 “본선 연주자들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 테크닉, 음악적 표현, 템포 등에 주안점을 가지고 연주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위 입상자를 내지 못한 바이올린 부문 심사위원장 유봉우씨는 “중음주법에서 음정이 부정확하고 3악장의 빠른 템포에서 흥분해 자꾸 덤비는 우를 범하는 경향이 있어 1위 입상자를 내지 못했다. 정확한 화음 연습과 침착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부문 심사평 전문은 중앙음악콩쿠르 홈페이지(concours.joins.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