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미국경제 침체 위험 낮다"-메릴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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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의 부정적 전망의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메릴린치 증권이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은 낮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지난 20일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경제성장률도 4%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며 S&P500 지수 구성종목의 EPS(주당순이익)도 10%의 성장세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소비지출의 둔화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소비지출은 원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거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1.00%포인트 인상하지 않는 한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설비투자도 속도는 둔화되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체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6%에서 내년 13%, 하이테크부문은 올해 27%에서 22%, 비하이테크부문은 올해 6%에서 3.5%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전망은 올해 주식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설비투자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변수들인 기업의 현금흐름 호조와 활발한 신주 발행을 근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몇주간 은행들이 충당금을 늘리고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정크본드(투기채권) 시장은 사실상 마비되는 등 자금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으나 아직 신용경색의 상태는 아니며 주식시장에서 내년 기업수익에 대해 한층 현실적인 평가가 이뤄질 경우 회사채 스프레드도 다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3.4분기 미국 경제 GDP(국내총생산)는 3.5%, 생산성은 4%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단위노동비용은 거의 증가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최소한 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석유위기 가능성만 배제된다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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