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앞세운 울산 …베이징 장막 뚫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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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울산 현대가 3년 만에 복귀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울산은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신욱(사진)과 고슬기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후반 위력을 발휘한 울산의 ‘철퇴 축구’는 베이징을 상대로 더욱 매서워진 모습이었다. 그 중심에는 김신욱(24)이 있었다. 장신(1m96㎝)을 활용한 헤딩이 장기인 김신욱은 폭넓은 움직임, 동료를 활용하는 센스가 늘었다. 스피드와 킥이 좋은 이근호·김승용이 가세하면서 김신욱의 포스트플레이는 더욱 화려해졌다.

 김신욱은 전반 12분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골을 노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아쉬움도 잠시, 전반 25분 김승용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페널티박스 가운데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전담 수비수 프랑수아(1m95㎝)를 따돌린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고슬기의 추가골 장면에서도 김신욱의 기민한 움직임이 좋았다. 전반 33분 이근호가 우측 사이드를 돌파해 가운데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욱은 이 패스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고슬기를 위해 뒤로 살짝 흘려줬다. 고슬기는 아크서클 정면에서 수비수 방해 없이 오른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를 속인 김신욱의 플레이는 도움과 마찬가지였다.

  제공권에다 발재간까지 늘어난 김신욱은 올 시즌 울산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한편 E조의 포항은 이날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울산=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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