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부품값 19%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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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외제차의 부품값이 많게는 19%까지 내릴 전망이다. 손해보험사가 주요 외제차 딜러와 협상해 부품 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했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먼저 나섰다. 삼성화재는 5일 “외제차 수리비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해 벤츠, BMW, 아우디와의 논의 끝에 지난해 7월 부품값을 내리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삼성화재에 부품 가격을 19% 깎아주고 있다. BMW(5%)와 아우디(10%)도 부품 가격을 내렸다.

 다른 손보사도 속속 ‘인하 합의’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최근 벤츠 딜러와 부품값을 삼성화재와 비슷하게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BMW·아우디와는 상반기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일본차 딜러를 포함해 다른 외제차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제차 수리비 인하는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2%가량 낮추기로 한 손보업계의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외제차가 현재 100만 대를 넘는 데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이번 협상으로 부담을 꽤 덜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껏 국산차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외제차 수리비는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275만원)의 5.3배 수준이다. 강승수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제차 부품비가 줄어들면 그만큼 손해율이 떨어져 보험료에 반영된다”며 “다만 통계실적이 쌓여야 하는 만큼 자동차 수리비 인하로 인한 효과는 내년쯤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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