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두산꺾고 '서울찬가'

중앙일보

입력

LG가 먼저 '서울 찬가' 를 불렀고 현대는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며 2연승을 달렸다. 20일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LG의 저력과 현대의 힘을 느끼게 해준 승부였다.

LG는 잠실에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의 끝내기 폭투로 두산을 3-2로 따돌려 기선을 제압했고 현대는 수원에서 삼성에 6-0으로 완승,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22일 대구 3차전에 나서게 됐다.

LG에 패한 두산은 포스트시즌 7연패의 늪속으로 빠져들었다. 21일에는 잠실 2차전이 벌어진다.

◇ LG-두산
플레이오프 통산 두번째 폭투에 편승해 '센스' 의 LG가 '뚝심' 의 두산을 눌렀다.

1 - 2로 뒤진 LG의 9회말. 선두 안재만은 두산 마무리 진필중으로부터 볼넷을 얻으며 역전 드라마의 막을 열었다.

이어진 조인성의 번트 실패. 두산 팬들의 환호와 LG측의 탄식이 엇갈렸다. 그러나 조는 '몸쪽 공은 맞을 것을 불사하고 무조건 바깥쪽을 노린다' 는 자세로 물러서지 않았다.
마침내 진의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쳤고 공은 우중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무사 2, 3루. 이어진 '꾀돌이' 유지현은 적극적인 팀배팅으로 내야땅볼을 이끌어내며 3루 주자를 홈인시켜 2 - 2 동점을 이뤘다.

다음 타자는 이날 두번의 번트를 성공시킨 이종열. LG는 초구에 이종열에게 스퀴즈 사인을 냈고 순간 관중들은 숨죽였다. 그러나 진필중의 공은 포수 미트를 빗겨가며 폭투,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LG는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3회.5회 등 연속된 찬스에서 후속타가 불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두산은 6회 집중타와 7회 김동주의 1점 홈런으로 2 - 1로 경기를 뒤집어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마무리 진필중의 부진으로 다 잡은 게임을 놓치고 말았다.

최민우 기자 '

◇ 현대-삼성
현대가 성난 코뿔소와 같이 밀어붙이며 삼성을 코너로 몰아넣었다.

현대는 20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김수경의 호투와 찰리 카펜터의 솔로포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기록, 한국시리즈 티켓 확보에 한발짝 다가섰다.

김수경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김종훈에게 내야안타 하나만을 허용했을 뿐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현대 타선은 한번 잡은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응집력을 이틀 연속 과시하며 삼성을 위협했다.
1회 삼성 선발 김상진의 제구력이 불안한 틈을 타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3번 카펜터의 희생플라이와 4번 박재홍의 내야땅볼로 단숨에 2-0으로 기선을 제압한 현대는 5회 카펜터의 솔로홈런과 8회 2사 만루에서 터져나온 박재홍의 좌중간 2루타 등으로 3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의 반격이 예상되는 3차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2일 대구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오후 2시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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