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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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에 호크스는 1938년 난카이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후 난카이는 44-46년 긴키 니폰으로,46-47년에는 그리트닝으로 잠시 팀 이름이 바뀌었지만 47년부터 난카이 호크스로 팀명을 확정했다.

다이에의 전성기는 전설적인 포수 노무라 가쓰야와 일본역사상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평가받는 스기우라 다다시가 활약한 50년대말에서 60년대중반으로 볼 수 있다.

이 시절 난카이는 리그우승 5회와 재팬시리즈 우승 2회를 해내며 퍼시픽리그의 강호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64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난카이에게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무적 요미우리에게 번번히 눌렸기 때문이었다.

73년 퍼시픽리그 우승을 끝으로 98년까지 난카이는 한번도 리그우승을 하지 못하며 약체구단으로 전락했다. 노무라나 스기우라를 이을 재목이 나타나지 않은 난카이로서는 20년이상의 긴 암흑기를 겪어야만 했다.

이후 89년부터 난카이는 홈을 오사카에서 후쿠오카로 옮기고, 팀명도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로 바꾸며 재건을 노렸지만 기회는 쉽사리 오지 않았다.

다이에가 중흥의 기틀을 마련한건 90년대 중반부터 였다. 93년 다이에는 최첨단 개폐식 돔구장인 후쿠오카돔을 건설, 팬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어 95년 왕정치가 감독으로 취임한 뒤 다이에는 FA로 구도와 아키야마를 영입했고, 조지마와 마쓰나가 같은 유망주를 팀에 들여오면서 팀 전력을 강화시켜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 다이에는 26년만인 99년에 다시 퍼시픽리그를 재패했고 더 나아가 일본시리즈에서도 주니치를 4승 1패로 물리치며 35년만에 재팬시리즈까지 차지했다. 또한 통산 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이었고 후쿠오카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이후 첫 우승이었다.

올시즌 역시 다이에는 특유의 조직력과 응집력을 바탕으로 2년연속으로 퍼시픽리그를 재패한 기세를 타며 꿈의 ON시리즈에서 재팬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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