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웹기업, 중국인터넷산업규제령 의연히 대처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산업에 대해 중국정부가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터넷 산업에 대한 외국웹기업의 진출은 번창할 전망이라고 CNN닷컴이 17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CNN은 이같은 증거로 데이비드 봉의 예를 들었다.

i100 인터넷 서비스의 공동 창시자인 봉의 홍콩 회사는 최근 1백만달러를 들여 중국에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프로바이더를 구입해서 이를 국영 인터넷 사이트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봉은 "최근 중국의 인터넷 사업 규제령이 당영히 장애가 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의 인터넷 규제령을 의연히 대처하고있는 사업가가 봉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중국정부는 인터넷산업규제령을 통해 외국인의 인터넷사업 지분을 제한했고 모든 인터넷 사업이 당국으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중국당국의 인터넷 규제령이 미국내 기술주의 폭락여파로 이미 크게 타격을 받은 벤처 캐피털 투자로 침체된 인터넷 산업에 엎친데 덮친격의 충격을 주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앞두고 인터넷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의 대세를 이 규제령만으로는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다시말해 투자자들이 이 규제령이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를 관망하는 가운데 인터넷 관련산업의 인수합병,합작등이 다소 주춤해지겠지만 중국 인터넷 산업 붐에 대한 근본적인 균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이번 규제령이 지금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국 통신시장의 개방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있다.

홍콩에 주재하는 리먼브라더즈 아시아지사의 분석가인 니컬러스 스팻은 "중국시장은 지금 WTO가입을 앞두고 뜨겁게 달궈져있으며 이번 인터넷산업 규제령은 중국이 규제가 심한 시장이라는 현실을 일깨워주고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올연말까지는 WTO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지만 중국정부는 이를 앞두고 수입관세를 인하하고 외국회사가 국내에서 상품을 직접판매하도록하고 외국은행,통신회사의 국내영업을 사상최초로 허용할 계획을 밝히는등 획기적 조치들을 취하고있다.

새로운 인터넷사업규제령에 따라 중국정부는 WTO가입 첫해에 외국인에게 국내인터넷회사 지분중 49%까지의 소유를 허용하고 그 다음해엔 50%까지 허용해주기로 돼있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시장개방은 초창기 중국경제진입을 열망하고있는 외국기업들의 투자열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특히 날로 붐을 이루고있는 자본시장의 자금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목말라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산업으로서도 이같은 외국기업의 진출은 반가운 현상이 아닐수 없다고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온라인뉴스서비스인 아시아 포 인터넷닷컴의 편집국장인 스티븐 슈완커트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인터넷 콘텐츠 프로바이더에 붉은 카펫을 깔고 대환영을 하고있는 것만은 아님이 명백하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웹기업인의 경우) 현금과 주식만 있다면 지금 바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임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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