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일요드라마 〈메디컬 센터〉

중앙일보

입력

SBS가 또하나의 의학드라마를 선보인다.〈카이스트〉후속으로 오는 22일 밤 9시 50분 첫 방송하는 SBS 새 일요드라마〈메디컬 센터〉(극본 인정옥.연출 이창한)는 여러가지 면에서 1990년대 중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 의학드라마 〈종합병원〉을 연상시킨다.

똑같은 의미의 제목을 영어로만 바꾼 것이나 종합병원이라는 긴박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젊은 의사들의 고뇌와 방황, 사랑 등을 소재로 삼고 있는 점, 그리고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주요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그렇다.

뿐만 아니라 당시〈종합병원〉의 극본을 담당했던 최완규 작가가 감수를 맡고있다. 시청자들은 시대를 건너뛴 '2000년판〈종합병원〉'을 본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메디컬 센터〉에는 감우성, 김상경, 이승연, 박철, 한고은, 박광현, 김민선등 젊은층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연기자들이 다수 출연, 시선을 모은다.

완벽주의자로 나오는 승재(감우성 분), 귀족적이고 핸섬한 용모의 바람둥이인 현일(김상경 분), 차갑고 이지적인 미모의 소유자로 출세에 대한 야망과 집념이 강한 가연(이승연 분)이 애정의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승재와 현일은 흉부외과 전문의이고 가연은 일반외과 전문의다. 여기에 병원 최고의 술꾼으로 늙은 사고뭉치 레지던트 영재(박철 분)와 흉부외과 수간호사로 글래머 스타일의 섹시함과 화려함까지 갖춘 여성적 매력의 결정체 경선(한고은 분)이 한단계 떨어지는 주인공이다.

경선은 승재를 남몰래 사랑하며 가슴아파한다. 드라마의 양념역할로는 흉부외과 실습중인 귀여운 안경잡이 여자인턴으로 가연이 지닌 부정적 측면들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수안(김민선 분)과 아직 미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외모에 승재의 완벽함을 선망하는 일반외과 인턴 지태(박광현 분)가 있다.

이밖에 베트남전 군의관 참전 경력이 있는 호탕한 성품의 일반외과장 국현(윤주상 분)과 가정적인 성격의 노신사인 흉부외과장 상만(송재호 분), 식탐이 많고 구두쇠이며 후배들 앞에서 지나친 권위를 잡고자 하는 일반외과 수석 레지던트 석구(최준용 분) 등이 주변인물로 나온다.

이창한 PD는 "대학병원이라는 긴박감 넘치는 공간을 배경으로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일 수밖에 없는 젊은 의학도들의 고뇌와 슬픔, 사랑 등을 실감나게 그려보겠다" 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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