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 기업에 CEO 빌려 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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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iCEO사가 유능한 경영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는 신생 벤처 기업들을 위해 임시로 최고경영자(CEO)를 대여해 주는 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 엔지니어들이 주축인 벤처 기업들은 창업후 회사 경영을 빨리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CEO를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지만 마땅한 인물을 구하지 못해 몇달씩 시간만 허비하는 게 다반사였다.

iCEO는 이같은 애로점을 감안해 임시 CEO직에 적합한 인력 풀을 확보, 초보 기업들이 사업 기틀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25개사에 CEO를 임대해줬다.

iCEO 창업자인 켄 콜먼은 "기업은 몇명의 엔지니어와 벤처캐피털에서 지원받은 돈 만으로 쉽게 클 수 있는 게 아니다" 며 "무엇보다도 마케팅.장기자금 조달.합작사업 등을 두루 지휘할 수 있는 유능한 경영자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CEO의 임대료는 최고 하루 3천달러 수준. 중소 업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액수다.

그러나 콜먼은 "이들 덕분에 회사가 빨리 성장할 수 있다면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라고 본다" 고 말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현재 6백여개의 첨단 기업이 CEO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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