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식편입 펀드 10개중 6개가 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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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은행권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주식편입 신탁펀드가 10개중 6개꼴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국민.조흥.평화은행 등 10개 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신탁펀드를 설정해 주식 10∼50%이하, 나머지는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을 편입시킨 96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17일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가 58.3%인 56개에 달하고 있다.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 40개 가운데서도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연 7.3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는 전체의 9.3%인 9개에 불과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작년 11월부터 '기쁨나무 안정성장형 13호' 등 모두 14개의 펀드에 주식을 10∼50% 편입시켜 운용하고 있는 데 무려 13개 펀드가 연 22.80∼2.31%의 손실을 내고 있다.

주택은행의 경우는 주식에 50% 운용하고 있는 '주은 단위전환형 제1호'가 연 27.7%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식 운용 펀드 10개중 7개가 원금을 까먹었으며 그나마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 3개도 수익률이 연 3%도 되지 않고 있다.

한미은행도 작년 10월27일 '한미플러스 전환형 3호'를 시작으로 모두 14개 주식편입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데 이중 '하이플러스 전환형 3호' 등 5개만이 연 2.01∼3.67%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주식편입 운용 신탁펀드를 각각 6개와 5개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중 국민 CBO펀드와 조흥 베스트 CBO펀드만이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나머지는 손실을 보고 있다.

반면 평화은행은 안정형 단위금전신탁 10호가 연 10.44%의 수익을 올리는 등 주식운용 펀드 11개중 10개가 연 3.62%이상의 수익을 올려 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은행권 주식운용펀드 상당수가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펀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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