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비운의 유도스타 윤동식의 끝없는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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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권대회를 목표로 다시 일어섰다.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팀후배 유성연에게 패한 뒤 이번 체전을 마지막으로 매트를 떠난다고 했던 윤동식은 17일 동아대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일반부 90㎏급 결승에서 성중경(부산)을 모두걸기 한판으로 제압한뒤 진로 변경을 분명히 했다.

윤동식은 경기후 "유성연이 올림픽에서 팔을 다쳐 은퇴하려던 계획을 바꾸게 됐다"며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 출전, 유도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윤동식은 93~94년 78㎏급에서 국제대회 40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역도의 대들보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

하지만 95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이 후유증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선발전까지 이어져 후배 조인철(용인대)에게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 티켓을 양보해야 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지난해부터 체중을 불려 90㎏급에 도전했고 6월 아시아선수권을 비롯 4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재경기를 갖는 접전끝에 팀후배 유성연에게 져 또 한번 분루를 삼킨 불운아.

윤동식은 "이번 체전 우승이 내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줬다"면서 "비록 유성연의 부상으로 다시 나서게 됐지만 최선을 다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허리띠를 졸라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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