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환경개선에 1조원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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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5년동안 1조52억원을 투입한다.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낮추는 등 교육환경을 최소한 선진국 문턱 수준까지는 바꿔놓겠다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이 야심적으로 내놓은 '2001~2005년 중기 부산교육여건 개선계획' 을 자세히 분석한다.

◇학교는 몇개나 더 짓나 = 5년동안 초등학교 34곳.중학교 15곳.고교 8곳 등 모두 57개교를 지어 개교한다.

이 가운데 39개교는 거제택지개발지구.화명2택지개발지구.부산과학단지.명지녹산 공업지역 등 대규모 택지나 공단이 조성되는 곳에 들어선다.

학교가 지나치게 큰, 과대 (過大)
학교의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18개교가 신설된다. 전교생이 2천~3천명씩 되는 학교를 1천명선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다.

또 5년 동안 공립 유치원도 13곳을 개설한다. 유치원에도 공교육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이다.

◇ 교실 증축 = 5년동안 초등학교 2백47개 교실.중학교 14개 교실 등 2백61개 교실을 더 짓는다.

기존 학교에 교실을 더 지어 신축효과를 얻자는 것이다. 학생이 이미 많거나 불어나는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한다.

학교신축과 교실증축이 이뤄지면 학급당 학생수가 크게 줄어든다. 교육청의 목표는 2004년까지 초.중등 모두 학급당 인원을 35명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지금은 초등 37.5명, 중학교 37명, 고교 40명이다.

◇ 남녀공학으로 개편 = 남학교.여학교로 돼 있는 중.고교를 남녀공학으로 뜯어고친다. 중학교는 58개교, 고교는 25개교를 남녀공학으로 바꾼다.

현재 남녀공학 비율은 중학교 30%, 고교 34%에 불과하다. 2005년까지 중학교는 70%, 고교는 50%까지 공학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학교.여학교로 따로 따로 떼 놓으면 원거리 통학.학생수급 불균형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남학교.여학교를 과감하게 초등학교 처럼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자연히 학교에서 가까운 학생들이 한 학교에 다니게 돼 학생 수급도 원활해지고 학생들도 교통지옥을 겪지 않는다.

◇ 학교 이전과 학교 통.폐합 = 동아공고.부산외국어고.동주여상.배정초등학교.배정고.개성중.부일여중.동래정보여고 등 10개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

기존 학교가 낡았거나 좁아 더 넓은 곳으로 새로 지어 이전한다. 특히 이들 학교는 대부분주택지에서 떨어진 도심에 있어 학생을 모집하기가 힘들다. 또 영선초등학교.남성여중 등 4개 학교를 폐지한다.

◇ 총 얼마나 드나 = 1조52억원이 들어간다. 그 중에서 학교신설에 가장 많은 9천57억원이 투입된다. 다음은 교실증축 1백63억원.남녀공학 전환 6백39억원.학교 이전 1백93억원 순이다.

학교를 신설하는데 단독 유치원은 10억원, 초등학교는 1백42억원, 중학교는 1백60억원, 고교는 2백27억원이 들어간다.

남녀공학으로 바꾸는데도 학교당 7~8억원이 필요하다. 화장실을 새로 짓고 특별실을 더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 =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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