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SNS ‘점령’ 만리방화벽 뚫리자 중국 네티즌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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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네티즌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글플러스(Google+) 페이지를 ‘점령(Occupy)’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로 차단됐던 구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에 수백 명의 중국인이 접속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페이지가 중국인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여기가 어떤 곳이냐”는 호기심부터 자유와 인권 등에 관한 주장까지 다양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구글플러스는 지난해 서비스 개시 이후 ‘만리방화벽( 만리장성+방화벽)’으로 불리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 시스템에 가로막혀 중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며칠간 일부 중국 네티즌의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들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페이지를 집중 방문했다.

 한 네티즌은 오바마의 페이지에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유가 부럽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오바마에게 현재 가택연금에 처한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 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수감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와 같은 인권 활동가를 석방하는 데 힘을 보태줄 것으로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산당 가입을 권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이 네티즌은 “가슴에 달 커다란 붉은 꽃과 당원증도 줄 것”이라며 “그 당원증은 첫해에는 돈을 내지 않는 멤버십”이라고 적었다. 글 대부분은 중국에서 통용되는 간자체로 쓰였고 표현방식도 중국의 다른 마이크로블로그에서 쓰이는 것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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