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지놈지도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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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지도 초안을 제일 먼저 작성했던 미국의 민간 게놈연구기관인 셀레라 지노믹스사(社)는 12일 인간과 유전적 유사성이 가장 많은 쥐 게놈지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셀레라 지노믹스사는 6개월간의 집중적인 노력끝에 각각 30억개가 넘는 염기쌍을 지닌 3종류의 쥐 염기쌍 총93억개의 배열작업을 끝내 쥐게놈 지도 95%를 완성했으며 이미 3종류의 쥐들간의 일부 유전적 차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간 유전자에 관해 알려지지않은 것이 쥐 유전자에서는 알려져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쥐와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인간과 쥐는 85-90%의 유전적 동일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쥐의 게놈지도 완성은 쥐 유전자와 인간 유전자의 비교를 가능케 함으로써 인간의 질병 연구와 신약 개발을 상당부분 쥐실험에 의존하고 있는 과학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셀레라 지노믹스사 사장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쥐의 게놈지도는 인간 게놈을 해석하고 쥐를 실험동물로 이용하는 생의학 연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매우 귀중한 도구"라고 말했다.

벤터 박사는 쥐의 게놈지도는 제약회사와 연구기관들에 유료로 제공될 것이며 이들은 쥐의 유전정보와 인간의 유전정보를 비교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민간과 공공연구기관들로 결성된 ''쥐유전자배열 연구단''은 ''블랙-6''라고 불리는 또다른 종류의 쥐 게놈지도를 내년 2월까지 작성할 계획이다.

미국의 워싱턴대학, 화이트헤드연구소, 영국의 생거 센터 등 3곳에서 작업을 진행할 이 연구단은 스미스클라인 비첨-머크 제약회사, 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 등 사설-공공기관들로 부터 총5천800만달러의 연구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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