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관중 39% 격감...안양 약진, 수원 몰락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게임당 평균 1만3천명을 웃돌던 프로축구 관중이 올해 39%나 뚝 떨어졌다.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시드니올림픽이 겹치면서 올해 삼성디지털 K-리그 정규리그는 11일까지 모두 135경기를 치렀으나 게임당 관중 9천761명을 동원하는데 그쳐 지난 시즌 대비 39.3%인 3천837명이 감소, 존립기반이 흔들린다는 위기감속에 일단 막을 내렸다.

한 경기 평균득점도 2.73골에 불과해 1년전 3.04골에 비해 크게 뒤졌다.

전반적인 구도에서는 안양 LG가 2-3년간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결실을 봐 초반부터 리그 선두를 내놓지않은 채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고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 부천 SK가 4강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안양 LG는 드라간, 안드레 등 '외인용병'과 최용수, 정광민, 이영표 등 신구멤버의 절묘한 조화로 조직력을 극대화,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했고 성남 일화도 연고지를 옮겨 관중동원에 성공했으며 전북 현대도 구단 명칭을 모터스로 바꾸는 등 집중투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이들의 성공의 뒤안길에는 수원 삼성의 몰락이 있었다.

신흥명문 수원 삼성은 '99일본프로축구(J-리그) 득점왕 황선홍, 서정원의 영입과 샤샤의 방출-재영입-방출로 조직력이 흔들리고 박항서코치의 퇴출, 잇단 선수부상 등 악재로 계속된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4강문턱에서 좌절됐다.

울산 현대도 현대중공업이 운영하고 있지만 사령탑이 중도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른 채 리그에서 최하위로 굴러 떨어져 투자에 인색했던 구단 프론트에 따가운 화살이 돌아가게 됐다.

이 와중에서 국내 최고액 연봉(3억원)선수인 김도훈(전북 현대)은 12골을 터뜨려 9골에 그친 데니스(수원 삼성), 이상윤.박남렬(이상 성남 일화), 최용수.정광민(이상 안양 LG)을 단연 압도, 득점왕 타이틀을 예약했고 안드레(안양 LG)는 9어시스트로 마니치(부산 아이콘스) 전경준(부천 SK, 이상 8골) 등을 앞섰다.

한편 신인선수들 가운데에서는 양현정(전북 현대)이 5골 4어시스트로 국가대표 차출이 잦았던 이영표(안양 LG. 2골)를 크게 앞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