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1도움에도 웃을 수 없는 박주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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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박주영(27·아스널)이 오랜만에 골 맛을 봤지만 웃을 수 없었다. 2군 경기에서 골을 넣은 데다 팀에서 임대 가능 선수로 분류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 2군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해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6분 박주영은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요시 베나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흐르자 그대로 밀어 넣었다. 후반 13분에는 베닉 아포베의 골까지 도와 팀의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2군 경기에는 박주영을 포함해 안드리 아르샤빈(러시아), 마루앙 샤막(모로코), 베나윤(이스라엘) 등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모두 아르센 벵거(63) 아스널 감독의 눈 밖에 나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다. 박주영은 골도 넣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며 언제든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그러나 아스널 구단 이사진은 박주영을 임대 가능 선수로 분류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이날 “아스널에 입단한 지 6개월이 지난 박주영은 정규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6분만 출전했다”며 “아스널 이사진이 박주영의 임대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박주영이 실력을 증명할 시간은 많지 않다.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AC밀란에 0-4로 완패했다. 벵거 감독은 “사실상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남은 정규리그 13경기에서 벵거 감독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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