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시대 끝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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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일본 엔화 가치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견준 엔화 가치는 닷새(거래일 기준) 연속 떨어져 80엔 선에 이르렀다. 지난해 7월 12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와 견준 엔화 가치가 닷새 연속 하락해 1400엔 선까지 밀렸다.

 일본의 무역적자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적자였다. 31년 만에 처음이다. 올 1월에도 1조4750억 엔(약 20조8122억원)의 적자를 봤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4년 넘게 이어진 엔고(高) 시대가 끝나는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최근 짐 오닐 골드먼삭스자산운용 회장은 “엔-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100엔 선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노무라증권의 젠스 노르드비그 외환전략가는 2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유럽이 돈을 풀고 있어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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