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샘] 중국공연 펑크 소동

중앙일보

입력

클론.이정현.베이비복스.안재욱.NRG 등이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 베이징에서 열 예정이던 콘서트 '한류열풍 스타대출전' 이 공연을 바로 앞두고 취소됐다.

한국측 공연기획사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 가수들은 공연 1주일 전까지 공연 주최사가 약속한 출연료를 주지 않자 "공연에 갈 수 없다" 는 뜻을 밝혔다.

기획사인 메리트21측은 이에 대해 "공동대표를 사칭하고 다닌 모씨가 벌인 일" 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동대표를 사칭하고 있다는 모씨는 행방을 알 수 없고, 가수 관계자들은 허탈해했다. 이 공연의 취소로 한국 가수들은 본의 아니게 중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베이징 공연에 이어 5일 열릴 예정이던 상하이 공연도 취소됐으니 그 파문은 작지 않다.

해외공연은 국경을 넘어 보다 많은 팬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소중한 기회다.
더구나 중국은 그동안 가요계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어내며 조심스레 발판을 다져온 시장이 아닌가.

가수들은 '해외진출' 이란 타이틀에 눈이 어두워 공연기획사의 '실체'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덜컥 공연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해외 가수들은 공연을 추진하면서 출연료보다는 공연기획사의 신용을 더 따진다. 그들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루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 이라고 한 음악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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