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보수당 마리화나흡연 고백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영국 야당 (보수당)
의 고위급 의원들이 무더기로 "한때 마리화나를 피웠다" 는 고백을 하고 나섰다.

메일 온 선데이지는 8일 프란시스 모드 (외무)
, 피터 에인스워스 (문화)
.아치 노먼 (환경)
, 버나드 젠킨 (교통)
등 7명의 예비 내각 각료들이 대학시절 등에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예비 내각 각료란 야당이 정권교체에 대비해 임명해 놓은 각 분야의 예비 장관들을 의미한다.

보수당의 최고위 의원들인 이들이 갑자기 과거사를 밝히게 된 것은 최근 동료인 앤 위드컴 예비 내각 내무장관이 전당대회에서 "마리화나를 소지하기만 해도 즉석에서 1백파운드의 벌금을 물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며 마리화나와의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

영국에서는 통상 호기심으로 마리화나를 한 두번 피우다 경찰에 적발되면 경고 조치를 받고 상습적인 경우에만 벌금 등의 처벌을 받아왔다.

동료 예비 각료들은 이에 "한마디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발표를 했다" "마리화나 규제 강화는 인기없는 정책이다" 등의 이유로 이에 반발하면서 자신들의 경험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한 예비 각료는 "대학 시절 마리화나를 거부하면 '왕따' 당하는 분위기여서 몇 모금 빨아봤다" 고 털어놓았으며 다른 이는 "젊었을 때 호기심이 왕성한 것 아니냐" 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일로 당의 내분이 드러난데다 당의 핵심 인물들이 보수층으로 부터 도덕적인 비난을 받아 난처하게된 보수당은 7명의 예비 각료에 징계를 검토하고 있으나, 영국 언론들은 "다른 정치인들도 솔직하게 마리화나를 피운 경험을 밝혀야 한다" 며 이들을 두둔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jooo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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