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츠, 연장전 끝내기 홈런 대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피말리는 대접전'

8일(한국시간) 자이언츠와 메츠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은 5시간 52분의 피말리는 대접전이었다. 이 힘든 싸움에서도 셰이 스타디움에 모인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메츠는 연장 13회말 배니 애그바야니의 기적같은 끝내기 홈런으로 지리한 승부를 끝내며 또하나의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자이언츠는 2회 2점의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갔으나,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배리 본즈 등 주전들의 미흡한 활약으로 또 다시 연장 역전패의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이로써 메츠는 1패뒤 2번의 짜릿한 연장 역전승부를 연출해 냄으로써 내셔날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애그바야니의 연장 13회말 끝내기 홈런은 셰이 스타디움에 모인 수많은 메츠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데자뷔로 다가왔다.

작년 10월 17일 애틀랜타와 가졌던 NL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로빈 벤추라가 친 끝내기 그랜드 슬램 안타가 그랬고 5-4의 짜릿한 역전승과, 무려 5시간 46분이나 가는 피말리는 대접전이 오늘 경기와 너무도 흡사했던 것이다.

4회초 바비 에스타렐라의 좌전 적시타와 마빈 버나드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는데 성공한 자이언츠는 6회까지 7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한 메츠의 선발 릭 리드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더우기 본즈의 부진은 갈 길 바쁜 자이언츠에게 치명적인 것이었다.

결국 6회말 티모니엘 페레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1점을 추격당한 자이언츠는 그 뒤 8회말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또다시 적시 2루타를 허용, 경기는 2-2 팽팽한 연장전으로 치닫게 된다.

13회까지 지리한 연장전으로 가는 동안 양팀은 각각 6명이나 되는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려보내며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쳤다.

그리고 운명의 13회말,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던 배니 애그바야니는 6번째 타석만에 기적같은 역전 끝내기 홈런을 쳐내 5시간 52분의 대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자이언츠의 마지막 투수 아론 플츠는 망연자실했고, 메츠 선수들과 셰이 스타디움에 모인 수많은 메츠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퍼시픽 벨 파크에서 기분 좋은 1승을 거둬 시리즈 승리에 잔뜩 기대가 부풀었던 자이언츠는 계속되는 2번의 연장 역전패로 자칫 팀분위기 마져 가라앉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더우기 1차전에서 보란듯이 포스트시즌의 징크스를 깼던 자이언츠 공격의 핵 배리 본즈는 오늘은 5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다시 징크스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안타수에서 11-9로 다소 앞섰으나 선발 이후에 각각 5명씩 투입한 불펜진에서는 메츠에게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은 그대로 경기에서의 안타까운 패배로 이어졌다.

이제 1패뒤 2연승으로 디비전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한 메츠는 9일 오전 8시 뉴욕 셰이 스타디움에서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갖는다.

4차전은 2번의 역전승을 통해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메츠가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 앉은 자이언츠 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자이언츠 못지 않게 홈에서 강한 메츠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승부의 관건은 포스트시즌에서의 징크스는 깨지 못하는 양팀의 간판 마이크 피아자와 배리 본즈의 타격에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특히 자이언츠는 배리 본즈의 부활여부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만일 4차전에서도 메츠가 승리한다면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내셔날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에게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대망의 리그 챔피업십을 놓고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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