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1패뒤 2연승

중앙일보

입력

'경험 부족'

7일(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은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오클랜드 선수들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반면 홈팀 뉴욕 양키스는 홈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진출을 위해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되었다.

경기 내내 숨막히는 접전을 펼친 이날 경기는 수비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승패의 명암을 갈라놓았다.

2회초 제레미 지암비의 적시타로 한점을 먼저 빼앗긴 뉴욕 양키스는 곧이은 2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버니 윌리엄스가 오클랜드의 선발투수 팀 허드슨으로부터 이날 양키스선수로서 첫안타인 2루타를 쳐내며 포문을 열었다.

1사후 폴 오닐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 타석에는 글레날렌 힐이 등장했다.

글레날렌 힐이 쳐낸 타구는 투수쪽 땅볼이었고 투수 허드슨이 충분히 수비할 수 있는 공이였다. 그렇지만 3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큰 경기의 경험이 없었던 허드슨은 홈으로 공을 뿌렸고 3루주자 버니 윌리엄스는 홈에서 세이프, 경기는 1-1동점이 되었다.

1점을 주더라도 아웃카운트를 잡아야 될 상황에서 실점과 계속해서 누상에 주자를 모으는 우를 동시에 범한 것이다.

허드슨의 판단 미스는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양키스는 2사 만루에서 이날 2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데릭지터가 내야안타를 쳐내며 다시 한점을 추가, 2-1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2-1의 불안한 리드를 해가던 양키스는 4회말 이번에도 오클랜드 수비 실책으로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루이스 소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양키스 벤치는 9번타자 스캇 브로셔스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오클랜드의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는 자신 앞에 떨어진 번트 타구를 선행주자를 잡기위해 2루로 뿌렸다.

그러나 포수가 던진 공은 루상에 들어왔던 유격수 테하다가 잡을 수 없는 턱없이 높은 악송구였다. 1루주자 소호는 그사이 3루까지 진출하며 양키스는 1사 1, 3루의 추가 득점찬스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오늘의 럭키보이 데릭 지터. 지터는 유격수 땅볼로 자신의 두번째 타점을 기록했고 양키스는 안타 없이 한점을 올리며 오클랜드의 맥을 뺐다.

오클랜드는 5회초 선두타자 테렌스 롱이 양키스의 선발 올란도 에르난데스에게 양팀간의 디비젼 시리즈 첫홈런을 뽑아내며 2-3 한점차까지 육박했지만 이후 두번의 병살타(5회, 7회)와 양키스 좌익수 데이빗 저스티스의 그림과 같은 수비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등, 승운도 따르지 않아 추가 득점을 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양키스는 8회말 루이스 소호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추가하며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키스의 선발 '엘 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는 볼넷 5개를 허용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의 강타선을 7회까지 4안타(홈런1개), 2실점(2자책)으로 막아냈다.

승리투수가 된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불패신화(6승무패)를 계속 이어갔다.

선발 에르난데스에 이어 8회부터 등판한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2이닝동안 상대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으며 포스트시즌 2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한 오클랜드의 선발투수 팀 허드슨은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8이닝동안 6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고비마다 터진 실책으로 패전투수의 멍에를 써야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타선은 양키스가 안타 6개, 오클랜드가 안타 4개를 기록 1, 2차전에 이은 타격부진이 계속되었다.

한편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4차전에는 양키스가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백전노장 로저 클레멘스를, 오클랜드가 올시즌 루키 배리 지토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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