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애니 〈해피데이〉 28일 개봉

중앙일보

입력

95년 〈블루시걸〉이후 우리나라 성인 애니메이션은 사장되다시피했다. 그리고 비디오 애니메이션 〈누들누드〉가 인기를 끌면서 비디오로는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드디어 오랜 공백을 깨고 극장용 성인 애니메이션 한편이 선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OEM작업으로 노하우를 쌓은 박종희 감독과 삼홍기획이 3년의 제작기간과 20억원의 제작비로 내놓은 작품, 바로 〈해피 데이〉다.

'국내 최초 비즈니스 성인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답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노골적인 여자의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대기업 '애송그룹'의 기획실장 장민우와 일간지 신입기자 신승희를 내세워 그룹간의 암투와 언론사와의 치졸한 관계를 그렸다.

이 작품은 성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사회 고발적인 내용을 다뤄 차별화를 시켰다고는 하지만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이 너무 많아 관객이 차별성을 느낄지는 의문이다.

정부에서 애니메이션에 사활을 걸고 투자를 시작한지도 오래되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장편 애니메이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오랜만에 개봉되는 〈해피데이〉가 자칫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객들의 실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 앞선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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