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야수도 프로야구 경기조작 첩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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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배구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가 남녀 프로배구 6개 구단에 걸쳐 모두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에 따르면 조작에 연루된 선수의 소속 구단은 19일 현재 KEPCO·대한항공·삼성화재·상무신협·현대캐피탈·흥국생명 등 6곳이다. 수사 대상자 가운데 전 KEPCO 소속 염모(30) 선수 등 4명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중 KEPCO의 김모(32)씨와 상무신협의 최모(28)씨는 현역 선수다. 임모(27·KEPCO)·전모(27·여·흥국생명)씨 등은 가담 횟수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검찰은 지금까지 2009∼2010, 2010∼2011년 등 두 시즌에 15차례 경기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브로커들은 선수들의 경기조작 정보를 받아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수익을 올렸다. 조작이 성공할 때마다 선수들에겐 300만∼500만원씩을 건넸다.

 이번 주 중 프로야구 수사도 본격화한다. 검찰은 넥센의 문성현(21) 선수와 LG의 박현준(26)·김성현(23) 선수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문 선수는 최근 “브로커에게서 경기조작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구단 측에 밝혔다. 박 선수 등은 검거된 브로커에 의해 경기조작 가담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일부 경기에서 야수와 타자들의 고의적인 실책과 헛스윙이 있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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