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10년 ‘연금 보릿고개’ 대비 서둘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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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삼성증권·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열린 ‘파워 시니어를 위한 투자의 비밀 토크쇼’에는 영하 10도의 매서운 날씨에도 900여 명의 투자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형수 기자]

“탤런트 나이 45세면 사극에서 영의정을 해요. 55세인 저는 갈수록 자리가 줄어들고 있죠.”(탤런트 조형기)

 “한국인 평균수명이 82세입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제 은퇴는 재앙입니다.”(삼성증권 한정 연구위원)

 삼성증권과 중앙일보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 주최한 ‘파워 시니어를 위한 투자의 비밀 토크쇼’. 삼성증권 한정 연구위원은 “생애 자산주기가 과거와 달라지면서 이젠 46~55세에 노후를 관리하지 않으면 은퇴 이후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수명이 늘고, 자녀의 독립시기가 늦어지면서 30~40대에 돈을 모아 50~60대에 관리하는 예전의 은퇴준비가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날 행사에 함께 패널로 나선 방송인 조형기씨와 조영구씨의 눈이 동그래졌다. 조영구씨는 “실제로 46~55세가 자녀 교육비와 집 장만 등으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시기”라며 “이제 46세인데 앞으로의 노후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은퇴 후 맞이할 이른바 연금 ‘보릿고개’도 걱정이다. 직장인의 평균 정년은 55세. 하지만 1969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65세부터 국민연금을 받는다. 10년간 들어오는 돈은 없이 쓰기만 하는 시기가 온다는 얘기다. 한 위원은 “복리 효과를 감안해 은퇴 설계는 최대한 빨리 하고, 수입 기간을 늘리기 위해 은퇴는 최대한 늦춰야 한다”며 “은퇴 이후에도 자산을 지키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강연에서 조완제 투자컨설팅 팀장은 ‘퓨전 투자’를 통한 은퇴자산 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즉시 연금식 상품’과 ‘월지급식 ELS’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선 ‘10년 만기 장기채권’과 ‘원금 보장형 ELS’ ▶물가상승에 대비하려면 ‘물가연동국채’와 ‘해외채권’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30대 직장인부터 70대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석해 900여 석의 강연장을 꽉 채웠다. 참석자가 많아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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