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죽을 지경돼도" 딸 페북에 분노한 父 결국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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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쳐]

딸의 잘못된 페이스북 사용에 분노한 아버지가 결국 총을 들고 말았다. 지난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타미 조던(45)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된 10대들을 위한 페이스북 교육 지침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8분 가량의 이 영상에는 조던이 직접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영상을 찍게 된 사연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15살 된 딸이 페이스북에 푹 빠져 있는데 알고 보니 그녀가 쓴 대부분의 글이 부모 욕이었던 것이다. 딸은 이 내용을 친구들만 볼 수 있도록 사생활 보호 장치를 설정해 뒀다. 하지만 IT업체를 운영하는 조던은 딸의 노트북을 수리하던 중 우연히 이 내용을 발견했다.

딸이 페이스북에 쓴 내용은 이렇다. "부모님은 학교에서 돌아온 나에게 집안일을 시키며 노예처럼 부려 먹는다"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있는데 왜 내가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나에게도 일당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다음엔 커피를 따를 때 엎어버리겠다" "부모가 늙어 죽을 지경이 돼서 나한테 도와달라고 불러도 난 절대 안 갈 것이다" 등 온갖 욕설과 함께 부모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영상 속 조던은 이 내용을 직접 읽으며 "넌 페이스북을 통해 남몰래 부모의 욕을 하려고 했겠지만 내가 이렇게 알게 된 이상 이 모든 걸 사람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트북과 휴대전화에 지나치게 매달리던 딸에게 수 차례 경고했지만 이것이 통하지 않자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던은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페이스북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예 문제거리를 영구적으로 없애버리기로 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땅바닥에 놓인 딸의 노트북을 향해 자신의 45구경 권총을 겨눴다. 총 9발을 맞은 노트북은 구멍이 뚫렸고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이 영상은 조회수 2700만회를 넘기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조던의 페이스북에는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대부분 "속이 시원하다" "이렇게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는 "과연 바람직한 부모의 선택이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조던은 "이번 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 나는 딸을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따끔한 사랑을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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