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큐브, 박스카의 원조 … 나이 드니 둥글어졌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큐브는 닛산의 소형차다. 반듯한 디자인으로 ‘박스카’의 유행을 이끈 주인공이다. 큐브는 1998년 일본 내수시장을 겨냥해 데뷔했다.

2008년 지금의 3세대로 거듭나면서 큐브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었다. 적당히 닳은 지우개처럼 모서리를 둥글렸다. 범퍼와 바퀴 주변 등 차체 아랫단은 거우듬하게 부풀렸다. 지난해 큐브 출시 때 한국을 찾은 디자이너는 “풍화작용으로 모난 곳이 깎이고 무게에 눌려 팽팽함이 느슨해진 모습을 통해 큐브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내는 네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자쿠지’ 욕조를 형상화했다. 아울러 넓은 창과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뒷좌석은 최대 15㎝까지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

큐브는 직렬 4기통 1.8L 120마력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3세대로 진화한 닛산의 신형 무단변속기를 짝지어 14.6㎞/L의 공인연비를 기록했다. 6개의 에어백과 후방 추돌시 경추를 보호하는 머리받침, ABS(anti-lock brake system)와 전자식 제동력 배분장치 등 안전장비도 충실하게 갖췄다. 큐브는 미국 고속도로보험안전협회(IIHS)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다.

큐브는 1.8S와 1.8SL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엔진과 변속기, 안전장비는 같고 편의장비에 차이를 뒀다. 1.8SL는 16인치 알로이 휠과 한국형 3D 지도를 내장한 7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됐다. 1.8S는 15인치 스틸 휠과 로터리 방식 온도조절장치,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가 딸린 오디오를 갖췄다. 가격은 1.8S가 2260만원, 1.8SL이 2560만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